'연내 상장' 목표…"희망공모가 너무 높다" 지적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벽배송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신규상장(IPO) 채비에 나섰다. 마켓컬리와의 경쟁구도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가운데, 쏘카 흥행 참패 이후 침체에 빠진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 새벽배송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신규상장(IPO) 채비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이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8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낸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목표시점은 올해 안이다. 11월 중순경 심사결과를 받고 즉시 증권거래소에 제출하면 올해 안 상장이 충분히 가능하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3264만주이며 이 중에서 652만8000주를 공모한다.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특징은 이른바 ‘새벽배송 플랫폼’ 가운데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 있다. 역시 상장에 관심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지난달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마켓컬리는 아직 기업공개 타이밍을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규정이기 때문에, 아직 6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

컬리가 망설이는 이유는 최근 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IPO ‘대어’로 관심을 받던 쏘카의 흥행 참패가 결정적이었다. 컬리는 쏘카와 비슷하게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특례상장을 추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욱 발걸음이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경쟁업체인 SSG닷컴 역시 IPO 준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모회사에서 물적분할해서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 온라인 사업부로부터 물적분할 한 기업이다. 

결국 비슷한 업권에선 오아시스마켓이 거의 유일하게 상장까지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IPO 시장 상황이 근시일 내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차전지 분리막을 만드는 WCP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차전지’라는 강력한 테마를 끼고 있는 WCP는 이날부터 내일까지 수요예측을, 오는 20일~21일에는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희망공모가액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희망공모액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자주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도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IPO 시장의 침체가 쉽사리 끝날 것이라고 낙관하긴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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