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합수단' 첫 사건…'루나 2.0' 논란 계속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야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검찰이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한 송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권 대표가 폭락사태 이후 새롭게 발행한 ‘뉴 루나’ 코인은 최근까지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이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야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검찰이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가운데, 권 대표가 폭락사태 이후 새롭게 발행한 ‘뉴 루나’ 코인도 최근까지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이다. 사진은 가상자산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미디어펜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합수단)이 권도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한국산 가상화폐’로도 잘 알려졌던 루나‧테라 등을 발행한 인물이다. 

현재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권 대표의 국내 송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권 대표의 여권이 무효화되면 싱가포르 당국의 강제추방 대상이 된다.

검찰이 권 대표와 그 주변 인물에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루나를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간주하고, 권 대표 등 주요 인물들이 루나의 가격을 띄우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과장되거나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부정거래’를 했다는 게 혐의의 핵심이다. 가상자산에 자본시장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지난 5월 한때 가상자산 시가총액 세계 10위권에 들었던 루나는 자매코인 테라와 동반 하락하면서 7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하는 파문을 남겼다.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하면서 국내에서만 20만명의 피해자가 양산됐다. 

결국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권씨 등을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 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체제에서 부활한 합수단이 최초로 맡은 사건이어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사태의 꼬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단 권 대표가 이번 사태 이후 ‘루나 2.0’을 표방하며 새롭게 발행한 루나 코인 역시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 

루나는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9일 하루에만 약 170% 폭등하거나 그 이후 폭락하는 사례를 반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해 “(루나 코인이)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변동성이 생성돼 사실상 투기나 도박판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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