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0.06%오른 2.96%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년 7개월 만에 3%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급등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7%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년 7개월 만에 3%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이날부터 인상된다. 우리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연 5.24~6.04%에서 5.30~6.10%로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4.50∼5.90%에서 4.56∼5.96%로 4.44∼5.54%에서 4.50∼5.60%로 인상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변동 금리를 반영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그만큼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오른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96%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7월(0.52%포인트)과 비교해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2013년 1월(2.99%)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로 전월 대비 0.20%포인트 올랐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1.79%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이들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 행보와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주담대 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미 대출금리 상단이 6%대를 넘은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7%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변동형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7월 기준 78.4%로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에 대출을 받은 차주뿐 아니라 신규 대출자들도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2%에 달해 지난 6월(81.6%)보다 0.6%포인트 더 늘어났다.

금리인상기에도 차주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금리차' 때문이다. 최근 가계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3~0.5%포인트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4455억원 늘어난다. 최근 1년 동안 기준금리가 2.00%포인트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불어난 이자는 27조원으로 추산된다.

은행연합회는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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