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이준석, 대통령·당 향해 돌팔매질" vs 이 "당신들이 집단린치·돌팔매질"
권성동, 원내대표 취임 5개월 만 사퇴..."새 지부도 중심으로 당 똘똘 뭉쳐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이 주재하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퇴임 전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 "말은 바르게 하라. 이준석이 시작한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며 맞섰다. 대표직을 박탈당한 전직 대표와 5개월 만에 물러나는 원내대표가 당 혼란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 우리의 정책과 비전이 제대로 전달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우리 당의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후 직무대행에서 권한대행으로, 당 혼란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9급 공무원 비하논란, 대통령과의 문자파동, 가처분인용으로 인한 비대위 해산되는 등 책임론이 불거졌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9월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결국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에 취임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지만 이제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라며 "징계 직후 당 기조국은 당헌·당규에 의거해 당시 상황을 당 대표의 '사고'로 규정했고 이를 통해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가 출범했다"라고 당 혼란이 이 전 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자 등록일은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당 내에서는 현재 당 상황을 고려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추대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았지만, 지난 15일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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