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법안 수혜주 부각되며 관심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50만원선을 탈환했다. 

   
▲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50만원선을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59% 내린 5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날에 이어 안정적으로 50만원선을 지켜내는 모습이다. 전날인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장 대비 1만2500원(2.51%) 오른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7월 초엔 35만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 오버행(잠재적 물량 매도) 우려에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수혜주로 꼽히면서 정반대 상황을 맞았다. 
 
IRA 법안은 자동차 부품 가운데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면 자동차 업체에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향후 공급 확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 했다. 

상장 초기엔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실적 전망이 좋은 데다 ‘Made in USA(미국산)’를 강조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주로 LG엔솔을 꼽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번 달 들어서만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2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를 1조4850억원어치 팔아치웠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 온 셈이다.

연기금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난 15일까지 누적 5조2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연기금이 국내시장에서 전체 순매수한 금액이 88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LG엔솔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대해선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는 이야기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미주 지역 수직 계열화 전략에 시장이 새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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