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시즌 첫 골 신고는 요란하고 화려했다. 첫 골을 넣자 내친김에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며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개막 후 7게임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승점 17점이 된 토트넘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7)와 승점 차 없이 골득실에서 뒤졌을 뿐이다. 패한 레스터는 1무 6패로 승점 1점에 머물러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 손흥민이 첫 골을 넣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이 빛났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제외됐던 손흥민은 토트넘이 3-2로 앞선 후반 13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약 13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었다. 시즌 개막 후 8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서 무득점 침묵했던 손흥민이 드디어 화끈하게 골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 대기시키고 히샬리송과 케인, 클루셉스키를 선발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벤탄쿠르와 호이비에르를 중원에 배치하고 페리시치와 세세뇽을 양쪽 윙백에 세웠다. 스리백 수비는 산체스, 다이어, 랑글레에게 맡기고 골문은 요리스가 지키게 했다.

전반 이른 시각 레스터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토트넘의 산체스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틸레만스의 슛을 요리스가 선방했으나 요리스가 먼저 움직였다며 다시 차게 했고, 재차 슛한 틸레만스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 5분만에 골을 내준 토트넘이 불과 2분 후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7분 클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편 문전에 있던 케인이 머리로 찍어넣어 1-1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전반 20분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리시치가 올려준 볼을 다이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역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 40분 레스터에게 동점 추격을 당했다. 카스타뉴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발리 슈팅으로 두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두 팀은 위협적인 슛을 주고받으며 2-2로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2분 만에 토트넘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벤탄쿠르가 전방 압박으로 은디디의 볼을 빼앗아 드리블 돌파한 후 3-2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되자 토트넘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골을 못 넣고 있는 손흥민을 위한 응원이었다.

손흥민이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7분 드디어 손흥민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져나왔다. 벤탄쿠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볼은 레스터 골문 우측 상단 모서리로 날아가 꽂혔다. 손흥민의 그동안 마음고생을 아는 동료들이 모두 몰려와 진심어린 시즌 1호골 축하를 해줬다.

첫 골이 '손흥민 타임'의 시작이었다. 후반 38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이번에는 왼발로 감아차기슛을 날렸다. 환상적인 궤적으로 날아간 볼이 골문 좌측 상단을 뚫었다.

   
▲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하자 호이비에르가 번쩍 안아올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두 골로도 손흥민은 성이 차지 않는 듯했다. 계속 기회를 노리다 후반 40분 호이비에르의 전진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해 들어간 후 오른발슛을 때렸다. 골키퍼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선심은 손흥민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으로 간발의 차 온사이드가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돼 첫 골부터 약 13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었다. '손세이셔널'스러운 무득점 탈출이었다.

손흥민의 세 골을 더한 토트넘은 6-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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