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줄여도 매출↑
상장 LCC 4사 상반기 총 영업적자 규모 1225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일본 정부가 일일 입국자 수를 제한하지 않고 외국인 개인 여행 전면 허용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일본 여행 상품 예약률이 폭증하는 등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되찾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붐비는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부./사진=연합뉴스

19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내각관방 부(副)장관은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일 입국자 수 제한 전면 폐지 △비자 면제 재개 △외국인 개인 여행 허용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일 양국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3월 해당 제도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자국 관광 산업이 침체기에 빠졌다고 판단, 무비자 입국 허용 방안을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는 쾌재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투어의 9월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률은 도쿄·오사카를 중심으로 1138.4%, 모두투어의 경우 2400% 폭증했다. 3일만에 오사카·교토·고베·아라시야마를 돌아보는 노랑풍선의 여행 상품도 예약 건수가 1230% 늘었다. 참좋은여행도 신규 예약자가 1700여 명에 달한다.

일본행 항공권 인기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3일 일본항공 예약을 받았는데, 지난달 대비 343.3% 많은 예약자가 몰렸다. 전체 국제선 예약 증가율 대비 일본행을 희망하는 수요는 3.256배 많다.

   

국내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27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30일에는 인천-오사카와 인천-후쿠오카 운항을 재개하며 일본 노선을 본격 확대한다. 세 노선 모두 하루 한 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0월부터는 무비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 주간에 일본 노선을 편성하는 등 하반기 운항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일본으로의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9일부터 일주일간 국내선 6개·국제선 2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사 프로모션 '찜(JJIM)' 판매 분석 결과, 항공권 판매 매출이 지난해 2월 대비 약 9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내선 6개·국제선 5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2019년 공급석의 48%에 불과하지만 적지만 오히려 매출액은 더 증가했다는 게 제주항공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 번에 폭발적으로 일어남에 따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똑같이 반일 불매운동·코로나19를 겪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영업으로 손실을 상쇄한데 반해 LCC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코스피 상장 LCC 4사의 총 영업적자는 32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43억 원보다 1225억 원 줄었다.

대폭 적자 규모가 감소해 본격 항공업계 부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업계는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이 살아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진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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