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주요 이벤트 집중…한미 정상회담 관심 쏠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20~21일 이틀간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당 1400원은 물론 1500원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통화스와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현지시간으로 20~21일 이틀간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1400원선을 위협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0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와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올랐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과 관련된 화제와 논란이 입길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업계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한다.

사실 이번 주는 한국 증시, 나아가 나라경제 전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20~21일 미 연준(Fed)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여기서 미 연준은 ‘자이언트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혹은 1.00%포인트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이미 미 연준이 0.75%p를 올릴 경우를 상정하며 많이 내려있는 상태다. 주요국 대비 낙폭이 큰 편이라 연준이 1.00%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하지만 않으면 단기적으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단기반등은 단기반등일 뿐, 문제의 해결인 것은 아니다.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 상황에서는 어떤 수를 써도 경제상황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또한 업계의 중론이다. FOMC와 같은 시기인 20~21일 이틀간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갖게 될 양자회담에 기대가 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한미간 ‘통화 스와프’ 논의가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역시 "5월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고, 양국 재무장관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5월 만남 당시에도 환율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그어졌던 1300원이 깨지면서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미 연준이 두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결국 환율은 1400원 바로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까지 결국 치솟았고, 당국의 직간접적 개입이 없었다면 1400원선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현재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위급할 때 미리 정해진 환율로 달러를 가져올 수 있는 협약을 의미한다. 이미 한국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 당시 그 효력을 확인한 바 있다. 엄밀히는 연준과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들이 주체가 돼서 맺는 약속이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운’을 띄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개월 간 주요 비(非)달러 통화 가운데 엔화를 제외하고 원화보다 약한 통화는 없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직접 개입 가능성과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달러환율의 문제는 1400원선이 깨질 경우 그 위 1500원 근처까지 상단이 열려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 이 환율로는 어떤 정책도 무효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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