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비축물량 3000톤 시장 즉시공급 및 수입물량 600톤 조기 공급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배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서민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10월 상순부터 고랭지 배추 공급이 늘어나 도매가격이 평년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소매가격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돼 정부가 비축물량 등 공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달곤 의원(국민의힘, 창원진해)이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4인 가구 기준 김장재료 소비자 가격이 24만원에서 32만4000원으로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9월 기준 배추 10kg 도매가는 전년 동기(1만3354원)대비 약 2.6배 상승한 3만4644원이며 무, 양파, 건고추, 깐마늘 등 5대 주요 채소류도 전년 동기대비 평균 87.5%포인트 증가했다.

aT는 올해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고온현상, 수확기 폭염‧장마‧태풍 등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농약‧비료‧유류비 등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요인으로 소비자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작황 부진과 물가상승에 대비할 김장 채소 수급 안정대책이 필요하다”며 “aT가 김장 채소에 대한 수매 및 방출 확대 등 적극적인 김장물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의 대응을 주문했다. 

   
▲ 연도별 김장재료 소비자 가격 추이./자료=aT


이와 관련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양 안전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다만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2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배추의 경우는 추석 이후 가격이 높아진 상황으로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 공급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주 비축물량 1300톤 공급에 추가로 1500톤을 비축하고 기존 보유 물량과 함께 총 3000톤을 이번주부터 10월 초까지 시장에 즉시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정책관은 “수출김치용 배추 수입은 현재 1000톤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 완료했으며,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톤은 9월 중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수출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를 발굴해 신속한 수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경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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