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대표들 “자율규제 방향성에 공감”, “소상공인 수익 창출에 기여한 점도 고려해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2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 대표와 함께 3사 모두 입점한 서울역 인근 치킨 브랜드 가맹점을 방문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

   
▲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22일 서울역 인근 치킨 브랜드 가맹점에서 배달앱 3사 대표 및 입점 업체 사업자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번 일정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과 서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주들의 영업 현황과 어려움 등을 파악한 후, 배달앱 사업자들과 별도 간담회를 통해 외식업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 및 상생 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배달앱이 음식점주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돼줬다”면서 “입점업체, 소비자 등 배달앱 참여자와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자율적인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달앱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플랫폼의 독과점 남용이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법을 엄정하게 집행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현행법 적용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서 자율규제가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 위원장은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이슈가 논의되는 플랫폼 민간 자율기구 갑을 분과가 시작된 만큼 건설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배달앱 사업자들은 “자율규제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입점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 의지를 밝혔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는 “입점업체와의 거래관계에서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육·정보 제공 등과 같은 상생협력을 통해 입점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성원 ㈜위대한상상(요기요) 대표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배달 플랫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동반 성장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확대하고 더 나은 서비스와 업계의 발전을 도모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자사 역시 사장님과 고객, 라이더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명규 (유)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배달앱이 지금까지 소비자의 편의 증진과 소상공인들의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가 되기를 바란다”며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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