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정신 차리시라" 비판 vs 김기현 "도의 지키라"
윤상현, 민주당 언론 향해 "사적 얘기 침소봉대...비판에도 금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회동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했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시라. 쪽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제 얼굴에 침밷기"라고 맞받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쪽팔린 건 국민들이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이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뉴욕 시내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48초간 회동했다. 이후 회의장을 나오던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월 17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의 이같은 비판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자극적 표현은 결과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가치 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 당 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쪽팔리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는다"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순방에 대한 성과 평가는 귀국 후 차분하게 해도 늦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국제무대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 중인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응원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금언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라며 "그 전쟁터에 장수로 출전 중인 대통령에게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기반하거나 편향된 정치적 입장에서 국익을 내팽개친 채 조롱과 비난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의 논평과 일부 언론 기사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라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발언을 보도한 언론과 이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향해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공격이 도를 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라며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초당파적 협력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만, 비판하더라도 넘지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언론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또 다시 보여줬다"라며 "한미동맹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당파적 공격에 혈안이 된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공개되자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서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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