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고 장기화 가능성 및 시사점'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플레이션 정점 통화 이후에도 글로벌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과 정책간 상충에 의한 변동성 국민이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국민은행 제공.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3(고 장기화 가능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3고 문제가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 여건을 전방위적으로 위축시키면서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례적으로 크게 누증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3고 속에 올해 국제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6월 중순까지 급격한 위축 △6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일시적 회복 △8월 중순부터 최근(9월 13일)까지 불안재개 국면에 진입으로 크게 3단계 국면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글로벌 3고 현상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물가·금리·환율 모두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서 머물 만한 자체 동력이 생긴 상태라는 분석이다. 

우선 공급 충격이 일부 완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정점 통화 징후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 고물가 국면을 장기화시킬 요인이 산적해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물 경제 전반에 확산돼 있어 단시일 내 하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 중국 이상기후 등 새로운 공급 충격을 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금리의 경우 단기금리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에 기반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며, 장기금리는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 요인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하락 요인이 엇갈리면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또한 미 달러화는 추후 연준의 통화 긴축이 완화되더라도 큰 폭의 약세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뿐 아니라 경기침체 환경에서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는 안전통화 지위를 갖추고 있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장과 정책 간 상충에 의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주목하는 반면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방지하는 것이 주요 과제인 만큼, 정점 통과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경기침체 우려와 매파적 정책 대응에 의한 시장의 자산가격 반등 기대가 저지되는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새로운 균형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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