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들이 3%대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보험사들도 4%대 저축보험을 선보이며 금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예적금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보험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급한 보험사들이 신규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4% 확정금리형 'MAX 저축보험 스페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3일만에 500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한화생명은 '내맘 쏙 저축보험2209(무)'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 4% 고정금리로 일시납 후 5년 만기 거치식으로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흥국생명은 4.2%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무)다사랑저축보험2210'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출시 이틀만에 3000억원 한도 중 1700억원이 소진됐다.

동양생명도 22일 4.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인 '무배당 엔젤더확실한저축보험'을 출시하며 4%대 저축보험 경쟁에 합류했다. 기존 '무배당 엔젤확실한저축보험'에서 금리를 높여 개정된 상품이다.

올해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 채널에서 판매 중인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추세다. 올해 초만해도 생보사 저축보험 금리는 1~2%대 초반에 불과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저축성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IFRS17이 적용되면 현재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는 시가 기준으로 바뀌는데 이때 저축보험 물량이 많을 경우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고금리 상품 운용에 여유가 생긴 보험사들이 다시 저축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저축보험은 매월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이다. 상품담보에 따라 다르지만 저축보험으로도 기본적인 질병, 상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장기 운용 예정인 고객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사고 보장기능에다 저축기능을 더한 상품으로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는 크게 저축보험료, 위험보험료, 부가보험료(사업비)로 나뉘는데 사업비를 미리 떼고 나머지 금액을 저축하기 때문에 중도에 조기 해약한 경우 지급되는 해약환급금은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도 있어 수익을 잘 따져야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변액보험보다 저축보험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보험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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