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약세 기조가 단번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일본은행(BOJ)은 지난 21∼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발표했다"며 "지난 7월 2명의 심의위원이 새로 선임돼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의원 비중이 높아졌지만, 완화적인 입장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어 "물가 상승과 긴축 속도를 중심으로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을 언급한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리 일본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에 기반해 일본 경기를 평가했다"며 "일본은행은 추가 금융 완화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긴축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 이후 145엔을 넘어서던 엔·달러 환율이 140엔 초반까지 낮아졌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직접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내외 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고, 달러인덱스가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엔화 약세 기조가 단번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국가들의 외환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환율과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최 연구원은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