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70가구 용도지역·용적률 상향해 331가구로 재건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공공재건축 선도사업지구로 선정된 중곡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건설사들이 불참했다. 조합은 내년 3월경 재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23일 중곡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결과,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을 하지 않아 무응찰로 입찰이 유찰됐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의 270가구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 300%를 적용해 최고 22층 33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05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낮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17년간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곳이다. 특히 일방통행 도로를 두고 2개 동으로 분절된 단지의 특성도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올해 초 조합원 동의율 99%를 확보, 공공재건축 선도사업지구로 조합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임시총회 의결로 LH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한 뒤 지난달 공동시행 약정을 체결했다. LH와 조합은 약정서에 책임과 역할, 사업단계별 업무 분담, 사업비의 조달·관리, 관리처분계획 사항을 명문화하고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서울시 사전 기획 절차를 진행 중이다.

LH 등 공공이 참여해 공공재건축으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인허가 절차 지원 등 공적 지원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사업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에 사업 초기에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DL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동부건설 △대방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기도 했다. 중곡아파트 단지 내에는 이들 건설사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등이 조합설립인가를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 서울 광진구 중곡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번 입찰의 결과가 무응찰로 끝난 것에 대해 조합과 정비업계 모두 의외라는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주택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입찰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설명회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 외에도 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합 대여금 등을 따져봤을때 내부적인 입찰 참여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이 돼 입찰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곡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현재 2개 동으로 분절된 단지는 광진구 등과 논의해 일방통행 도로 아래를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고 이밖에 새로운 설계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H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공공재건축의 특성상 입찰이 한 차례 미뤄지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으며 사업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는 내년 3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입찰 관련 내용을 수정할지 대해서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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