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윤 대통령 직격
"한미통화 스와프, 말도 못 꺼냈다"...윤 대통령 순방성과 '쓴소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25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글로벌펀드 제7자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걸어 나오면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월 17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과 만나 회동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 XX’라는 표현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고, ‘바이든이’라는 말은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유 전 의원은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X’가 아니고 ‘한국의 이 XX’이란다”라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 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으나 한미통화 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다. 경제부총리는 이제 와서 ‘한미통화 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환율 1400원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라며 “한미통화 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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