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결혼지옥'에 사사건건 부딪히는 극과 극 성격의 부부가 찾아온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적극적인 남편과 무기력한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두 사람은 이태원 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인 사이가 됐다. 그리고 연애 중 예정에 없던 임신으로 급하게 결혼한 이후 5년이 흘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5살, 4살 두 딸을 키우며 행복할 것만 같지만 매사에 활력이 넘치고 적극적인 남편과 달리 늘 무기력한 아내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 26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에 극과 극 부부가 출연한다. /사진=MBC '결혼지옥' 홈페이지


실제로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전업주부인 아내는 종일 집안에서 뒹굴대다가, 집 앞 1분 거리인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되자 근무 중인 남편에게 아이들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해 MC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광주에 출장을 간 남편에게 자택인 인천까지 하원 시키러 오라는 억지스러운 요구를 했을 정도다. 아내는 "정말 힘들 때만 남편에게 육아 분담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도 자신의 요구가 무리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며 "이 사건을 표면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아내의 마음 깊은 곳에 ‘남편 너 한번 고생 좀 해봐, 당해도 싸!’라는 마음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남편은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어떤 것도 강권하지 않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5살 된 첫째 아이는 밥이 싫다고 해 아직도 우유만 먹고, 4살 둘째는 즉석밥을 맨밥으로만 먹고 있다. 퇴근한 남편이 급하게 고기를 구워 수 차례 먹여보려 애썼지만, 아내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기만 한다.

아직 기저귀, 우유도 떼지 못하고, 말도 느린 첫째가 걱정된 부부는 아동 발달센터를 찾아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48개월 첫째 딸의 언어 수준은 11개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검사 담당자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도 매우 좋지 않다"며 "아내의 육아 간섭 수치가 0%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한다. 

그날 밤 남편은 속상한 마음에 친구와 술을 마시러 나간다. 집에는 아내와 아이들만이 남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 시간을 보내던 아내는 갑자기 집안에 설치된 모든 카메라를 가리기 시작한다. 그는 카메라를 가린 뒤 택배 상자를 뜯어 새 원피스를 확인한다. 

아내는 새로 산 옷이 마음에 들었는지 엉덩이춤까지 추며 신난 것도 잠시,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물론 오은영 박사마저 깜짝 놀라게 한 아내의 불안한 돌발행동이다. 아내는 왜 카메라도 가린 채, 한참을 오열했을까.

그날 밤, 아내는 만취해 돌아온 남편에게 서운함을 쏟아낸다. 쓰러져 자는 남편을 억지로 깨운 아내는 아직도 ‘그날’ 일이 잊히지 않는다며 다시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아내는 "첫째를 임신했을 당시 술에 취한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괴로워한다. 

오은영 박사는 "이 사연을 받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며 "폭력은 단 한 번도 용인돼선 안 되는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부부의 회복 의지가 강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어렵게 결정했다. 

오 박사는 남편의 폭력적 성향과 아내의 무기력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족집게처럼 정확히 짚어내 남편과 MC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정반대로 치닫던 물불부부가 다시 가운데 지점에서 만날 수 있게 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달라지고 싶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사연 신청을 했다는 부부. 두 사람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부부 힐링 리포트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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