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다 모두 내렸다 재탑승 방식 시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9일만에 재개했다.

연합뉴스는 전장연이 28일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여당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열차에 탑승해 여의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경찰 추산 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역마다 모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안내 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어제 조 후보자가 전장연 시위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며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불법을 운운하지만 우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관련 질의에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벗어났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전장연) 요구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고 검토 중"이라며 "이제는 표현 방법을 조금 바꿔 시민 불편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면담을 약속하고 우리가 제출한 장애인 권리 예산안을 이번 정기 국회 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오전 8시 48분 여의도역에 도착했고, 이후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한 차례 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하고 오후 4시에는 국회에 모여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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