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의 고통분담 및 대출수요 확대 전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사들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대열에 나서고 있다.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줄어든 가계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 주요 금융사들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대열에 나서고 있다.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줄어든 가계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농업인·청년 등 금융 소외계층과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27조원 이상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특히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로 고통받는 취약차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NH상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1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농업인 대출은 우대금리 한도를 최대 0.30%까지 확대하고, 청년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종합자금에 대해서는 최대 1.6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개인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이자 금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할 예정이다. 청년 전·월세 상품의 우대금리를 기존보다 두 배 확대한 최대 0.60%까지 우대 적용하고, 새희망홀씨 대출을 비롯한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청소년의 기존 대출을 장기 할부상환으로 전환해 차주의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취약차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인지세를 은행이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전날부터 전세대출 상품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 0.3%포인트 낮췄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물 지표금리)는 특정 소득 조건에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물 지표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 가운데 본인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에는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4일엔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 등을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최대 0.45%포인트)·전세자금대출(최대 0.55%포인트) 금리 한시적 인하 조치도 계속 연장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들의 금리인하 조치는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경감과 함께 줄어든 가계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858억원 또 감소하며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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