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전성기의 한 주역이었던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37)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오재원은 28일 자신의 개인 SNS에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은퇴를 결정한 사실을 알렸다.

두산 구단도 이날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16년간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구단은 오재원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재원의 은퇴식을 연다"고 밝혔다.

   
▲ 사진=오재원 인스타그램


오재원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계약을 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번 시즌 1군에서는 1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1할7푼9리에 그쳤다. 4월 29일 SSG전 이후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고,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5월 하순부터 경기 출전을 하지 않았다. 결국 오재원은 은퇴를 결심했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7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오재원은 2007년 입단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6시즌 동안 '원 클럽맨'으로 뛴 오재원은 통산 1570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내야의 든든한 기둥으로 공수에서 꾸준히 활약한 오재원은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2015, 2016, 2019년)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2015년, 2019년에는 주장으로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 대표로 출전해 우승에 한 몫 했다.

오재원은 "떠나는 길을 'the captain'으로 갈 수 있게끔 해주신 박정원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10월 8일 뭉클 가득한 마음으로 배웅을 받고 싶은 주장의 마지막 명을 팬들께 전합니다! 그 날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은퇴식을 기약했다.

두산 선수단은 10월 8일 홈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하며,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을 상영한 뒤 오재원이 직접 은퇴사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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