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주택시장은 주택가격 등락이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세종, 대구 등 일부 특·광역시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은 팬데믹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6월부터 하락 전환한 뒤 7~8월에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항후 주택가격 변동이 확대되더라도 지역별로는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가격 하락폭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택매매가격 상승기에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에서 조정기 중 가격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8월 기준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은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순으로 하락 전환 시점이 빠를수록 월평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아파트 분양시장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으며,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미분양 주택의 경우 대구와 경북, 경기 지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별 주택시장 여건은 전반적으로 주택가격 고평가, 차입여건 악화 등 주택시장 하방요인이 공급부진 등 상방요인보다 우세했다"며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 또한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역별로 상승기 중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던 지역에서 하방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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