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보여준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프리킥 능력은 '달인' 수준이었다. 이에 토트넘 팬들을 중심으로 토트넘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손흥민은 6월 A매치 2연전과 이번 9월 A매치 2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바 있다. 칠레, 파라과이전에서 잇따라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9월 A매치 2연전 가운데 첫 경기였던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프리킥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 손흥민이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골로 연결된 프리킥 슛을 때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코너킥이나 크로스가 필요한 프리킥의 키커로는 나서지만 직접 슛이 가능한 지역에서의 프리킥을 차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볼 기회가 없었던 토트넘 팬들이 한국대표팀에서 손흥민의 명품 프리킥 골에 열광한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의 프리킥을 손흥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이번 주말 재개된다. 토트넘은 10월 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리그 1위를 달리는 아스날(승점 18)과 맞붙는다. 승점 17로 3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아스날전을 하루 앞두고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길 생각이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팀에서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이 있고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도 있다"며 다소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콘테 감독은 "지금은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기 때문에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볼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아스날전에서 토트넘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키커로 누가 나설까. 그 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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