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워치리스트' 포함…'세계 3대 채권지수' 손꼽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등재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최대 90조원 상당의 외국자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등재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사진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 29일(현지시간) 배포한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TSE 러셀은 "시장 접근성 수준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제안된 개혁이 이행됐는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겠다"고 부연했다.

FTSE는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한다.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포함된 대한민국은 내년 3월 이후부터 최종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손꼽히며 추종 자금은 물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 정도다.

만약 대한민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채권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편입은 잔존만기가 최소 1년 이상인 국채를 대상으로 시가총액에 비례해 매달 말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새롭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뤄지며, 최초 편입국의 경우 통상 6개월∼1년에 걸쳐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 시 최종 편입 비중은 2.0~2.5%로(편입국가 중 9위) 예상된다. WGBI를 추종하는 기관은 이 비중을 벤치마크로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게 된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할 경우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등재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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