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더블 해트트릭 쇼로 끝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6골이나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맨시티는 2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지역 라이벌 맨유를 6-3으로 제압했다. 엘링 홀란드와 필 포든이 나란히 더블헤더를 기록하며 맨유를 침몰시켰다.

맨시티는 6승2무(승점 20)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두 아스날(7승 1패, 승점 21)과는 승점 1점 차다.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맨유는 맨시티의 벽에 막혀 연승을 멈췄다. 승점 12(4승3패)로 6위에 머물렀다.

   
▲ '맨체스터 더비'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홀란드(왼쪽)와 포든.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맨시티는 홀란드, 그릴리시, 포든을 공격 전면에 내세우고 더 브라위너, 귄도안, 실바를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은 칸셀루, 아케, 아칸지, 워커로 꾸렸고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맨유는 원톱 래쉬포드를 산초,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지원했다. 에릭센과 맥토미니가 중원을 책임지고 말라시아, 마르티네스, 바란, 달롯이 수비로 포진했다. 골키퍼는 데 헤아.

초반부터 맨시티가 맹공을 퍼부으며 주도권을 잡았고, 골도 쏙쏙 뽑아냈다. 전반 8분 포튼의 선제골이 터졌다. 실바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보내자 포든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맨유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18분 프리킥 찬스에서 귄도안의 슛이 우측 골대를 강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맨시티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4분 코너킥에서 더 브라위너가 올린 볼을 홀란드가 솟구쳐 헤더골을 뽑아냈다. 맨유 수비가 걷어냈지만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가 맨유 골문에 잇따라 폭격을 가했다. 홀란드가 전반 37분 더 브라위너가 내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해 들어가며 왼발을 쭉 뻗어 골을 추가했다. 이어 전반 44분 포든도 홀란드의 도움을 받아 또 골을 넣었다. 전반에만 포든과 홀란드가 두 골씩 넣어 맨시티가 4-0으로 앞섰다.

맨유가 후반 들어 11분 만에 안토니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서는가 했다. 하지만 맨시티에는 잔뜩 물오른 골 감각의 홀란드와 포든이 있었다.

후반 20분 고메스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드가 지체없이 슛해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홀란드는 크리스탈 팰리스전(8월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전(9월 1일)에 이어 홈경기에서 3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포든 역시 후반 27분 홀란드의 패스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골을 성공시켜 맨유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6-1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맨시티는 포든, 그릴리시, 더 브라위너, 귄도안을 한꺼번에 빼 휴식을 주면서 맨유에게 더욱 굴욕감을 안겼다.

이후 맨유가 후반 38분과 45분(페널티킥) 마샬의 두 골로 만회를 했지만 추격하기에는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다.

한편, 맨유의 호날두는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도 하지 않았다. 벤치만 지킨 호날두는 씁쓸한 표정으로 맨유의 침몰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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