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대전 안방에서 SSG 랜더스가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는 못하게 만들었다. 한화에 일격을 당한 SSG는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 시즌 최종 맞대결 홈 경기에서 7-4로 승리, 6연패에서 탈출했다.

'매직넘버 1'인 SSG는 이날 승리했다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투수 박종훈의 난조와 수비 실책에 타선의 화력마저 한화에 밀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위 LG와 승차가 3.5게임으로 좁혀진 SK는 오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시 자력 우승을 노린다. 이보다 앞서 4일 열리는 LG-KIA의 잠실 경기에서 LG가 지면 SSG는 앉아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 SSG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낸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선발로 등판한 '루키' 문동주는 5이닝을 던져 7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썩 좋은 피칭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아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프로 데뷔 첫 승리(3패)를 따냈다.

한화 타선이 '한화 킬러'로 군림해왔던 SSG 선발 박종훈을 일찍 무너뜨렸다.

1회초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던 문동주가 연속 삼진과 범타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자 1회말 한화 타선이 박종훈을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정은원이 안타를 뽑아냈고 김태연은 볼넷을 얻어냈다. 노시환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박종훈의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다.

터크먼의 볼넷으로 1, 3루 찬스가 계속됐고 김인환의 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최재훈의 안타가 이어져 1사 만루가 된 다음 장진혁의 밀어내기 볼넷, 장운호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착실히 점수를 뽑았다. 박정현의 적시타로 5-0이 되자 박종훈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1회에만 5실점한 SSG는 추격에 나섰다. 2회초 볼넷 2개와 박성한의 안타로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엮었지만 이재원의 2루수쪽 병살타 때 1점밖에 만회하지 못했다. 그래도 3회초 최주환의 투런포와 박성한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 4-5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돌아선 3회말 SSG가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하며 추격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1사 1, 2루에서 장운호의 3루 땅볼 때 병살을 노리던 2루수 최준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한 점을 헌납했다.

한화는 5회말에는 박정현의 적시타로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문동주가 5회까지 던지고 물러난 후 한화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정우람, 김범수, 장시환, 강재민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무실점 릴레이 호투, 3점 차를 그대로 유지해 SSG에 아픈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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