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는 2022시즌을 '최고' 기분좋게 달려왔다. 개막전 승리로부터 시작해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가장 기뻐야 할 정규시즌 우승 확정 순간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맞을 가능성이 생겼다.

SSG의 우승 자축 파티가 꼬이게 된 것은 3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 9월 30일 SSG의 마지막 홈 경기 후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SSG는 한화전을 앞두고 우승 확정 매직넘버가 '1'이었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안방이 아닌 원정에서 터뜨리는 축포여서 조금 모양이 빠지기는 하겠지만, 이날 많은 SSG 팬들이 원정 응원을 와 우승 순간을 함께 즐길 심산이었다. 구단은 우승 행사 준비를 했고, 허구연 KBO 총재도 대전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대기(?)했다. 

이날 SSG는 '한화 천적투수' 박종훈을 선발 등판시켜 필승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종훈이 1회부터 흔들리며 5실점이나 하고 1이닝도 못 마친 채 강판되는 등 초반 승기를 빼앗겨 결국 4-7로 졌다. SSG의 우승 확정은 연기됐다.

물론 SSG의 우승은 거의 눈앞으로 다가와 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우승이다. 또는 3.5게임 차 2위인 LG가 남은 6경기 가운데 1패만 해도 SSG의 우승은 결정된다.

다만, SSG가 한화전에서 우승을 확정짓지 못함에 따라 경기가 없는 4일 가만히 앉아서 우승 확정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4일 LG는 KIA와 잠실 홈 경기를 갖는다. 3일 예정됐던 경기가 우천으로 하루 순연돼 이날 열린다.

SSG로서는 KIA가 LG를 꺾어주면 우승을 조기 확정할 수는 있겠지만, TV 중계를 보며 우승이 확정됐을 때 선수단이 함께 우승의 기쁨을 공유하지는 못한다. 한 시즌 함께 고생하며 일궈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감격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LG가 KIA전을 승리로 이끌어 SSG가 매직넘버 1을 유지할 경우에도 안방에서 홈팬들과 함께 우승 축포를 터뜨릴 기회는 없다. SSG의 남은 3경기는 모두 원정이다. 5일 두산과 잠실 경기, 6일 NC와 창원 경기, 8일 삼성과 대구 경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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