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 중심 체계, 걸림돌 가능성" 지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신 재생 에너지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시장 진출·협력 방안 모색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앙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현황과 협력방안'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내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신 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4일 신 재생 에너지 생산 용량은 지난 2019년 기준 수력 발전이 1.8GW에 불과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수력 3.8GW, 풍력 3GW, 태양광 5GW 등의 생산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라칼팍스탄 지역의 평균 풍속이 초속 8m가 넘을 정도로 강해 고효율 풍력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 발전은 부하라·사마르칸트 등에서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측정돼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2030년까지 30㎿ 이상급 대형 발전소 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선 2000년대 후반부터 신 재생 에너지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에너지원별 개발을 추진 하고 있다. 수력 발전은 구 소련이 건설한 노후 발전소의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풍력 발전은 아티라우·망기스타우 등의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고서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의 경우 원유·천연 가스·석탄 등 화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만큼 수십년간 고착화된 화석 연료 중심 에너지 생산 체계가 신 재생 에너지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재생 에너지의 부족한 경제성과 기술·전문 인력의 부재, 전통 에너지 공기업들의 소극적인 참여 등도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짚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 신 재생 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향후 시장 진출과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중앙아시아의 신 재생 에너지 시장은 현재 태동 단계지만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따라 협력 전략을 수립해야 할 적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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