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마침내 시즌 62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단일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면서 '청정타자 최다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저지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더블헤더 2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렸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저지는 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텍사스 선발투수 헤수스 티노코의 3구째 슬라이더(구속 142km)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9월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61호 홈런을 날린 뒤 6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62호 홈런이었다.

   
▲ 62호 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 /사진=뉴욕 양키스 SNS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1안타로 홈런을 치지 못해 저지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았다. 2차전이 양키스의 시즌 161번째 경기였다. 만약 2차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 저지에게 남은 기회는 6일 텍사스와 정규시즌 최종전밖에 없었다.

한 경기를 남겨두고 대망의 62호 홈런을 날린 저지는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61개) 기록을 61년만에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저지는 '청정타자 최다홈런'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도 얻게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2001년 73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등 3명뿐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은 모두 금지 약물 복용이 횡행하던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1998∼2001년)'에 홈런을 양산했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약물과 상관없는 '청정타자'로는 저지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셈이 됐다.

한편 이날 양키스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5-4로 이겼고, 2차전은 2-3으로 졌다. 양키스(99승 62패)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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