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각각 연장 혈투 끝에 울산 현대, 대구FC를 꺾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전북과 서울은 FA컵 정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

전북은 5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2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조규성이 터뜨린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 전북 조규성(가운데)이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규리그(K리그1) 1위(울산)와 2위(전북)를 달리는 강팀들간 대결이자 '현대가 더비'답게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울산이 전반 다소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바코가 전북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보내준 볼이 튀어나왔다. 오인표가 이 볼을 뒤로 내줬고 원두재가 오른발 슛을 때려 전북 골네트를 흔들었다.

반격 기회를 엿보던 전북이 전반 39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바로우가 센터 서클 부근부터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다 때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울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울산에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찔러준 전진패스를 엄원상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반대편 골대를 때렸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울산에 결정적인 악재가 생겼다.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전북 수비 박진섭과 신경전을 벌이다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아 퇴당 당했다.

연장전에서는 수적 우위를 확보한 전북이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그 결실이 연장 후반 3분에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김문환이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며 전진패스를 받았고, 우측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달려든 조규성이 왼발을 갖다대 방향을 바꾼 슛이 크로스바 맞고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울산은 만회를 해보려 분투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서울의 나상호가 연장 막판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리늘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같은 시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서울의 준결승도 연장에 가서여 승부가 갈렸다. 서울이 나상호의 천금의 결승골로 대구를 1-0으로 눌렀다.

두 팀은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35분 대구가 고재현의 골로 앞서는가 했으나 제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서울의 극장골이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져나왔다. 나상호가 대구 진영을 드리블로 헤집은 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서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2년만에 결승에 올라 정상 탈환에 나선 전북과 7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서울. 두 팀의 FA컵 결승전은 오는 27일(서울), 30일(전북)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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