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HDC현산, 펀드 규모 확대·금리 감면 등 지원 다각화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범현대가(家)’ 건설계열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이 협력사 금융지원을 강화하며 동반성장 확대에 나섰다. 협력사 자금조달 및 재정운용 등을 지원해 상생에 힘쓰겠다는 목표다.

   
▲ 위부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CI./사진=각 사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협력사 및 동반성장위원회와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금 지급 시기, 지급 방법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고 협력사에 대해 △임금 및 복리후생 지원 △기술개발지원 등을 통한 임금지불능력 제고 지원 △경영안정금융 지원 등 970억원 규모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을 협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중은행과 12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가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하도급대금도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0일 이내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우수 중소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사 핵심인력 장기재직과 우수인재 유입을 위한 내일채움공제 사업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 자체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임금, 복리후생, 재무안정 등 협력업체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함께 성장해나가는 상생경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건설도 SGI서울보증보험, 신한은행과 손잡고 협력업체 금융지원에 나섰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우수 협력업체를 SGI보증보험과 신한은행에 추천하고 대출이자를 지원해 협력업체가 시중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추천받은 협력업체에 대출을 제공하고 SGI보증보험은 해당 업체가 별도의 담보 없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서를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대출보증 지원체계를 비롯해 지난 2020년부터 국내 하도급 공사 수행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업계 최대 규모인 1600억원 상당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력회사 자금조달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우수한 협력업체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동반성장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부터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 펀드 운용자금을 지난해 400억원 규모에서 820억원(기업은행 620억원·우리은행 2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액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0년 20억원 상생 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펀드 규모를 확대해왔다.

아울러 협력사가 상생 펀드를 통해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감면금리도 기존 기업은행 1.68%, 우리은행 1.55%에서 각각 2.04%, 2.10%로 상향했다. 이번 조정으로 일반적 담보대출은 3%대, 신용대출은 5% 대출금리가 적용돼 협력사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상생 펀드 협약 연장으로 기존보다 펀드 예치금을 420억원 대폭 증액하게 되면서 더 많은 협력사가 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도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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