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0조8000억 원…전년비 31.73%↓
LG전자 영업익 7446억 원…전년 대비 25.1% 증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경기 침체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제품 수요가 줄면서 양사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한 수치다. 

   
▲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을 78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1조9000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업체들 역시 반도체 구매 보단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D램은 고객들의 재고 감축 영향이 크게 반영돼 가격과 출하량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1714억 원, 영업이익 7446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0%, 25.1% 증가한 수치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LG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이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리콜 비용으로 480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효과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실적을 이끈 TV와 가전 사업에서 수익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와 물류 비용은 올랐지만, 소비는 감소해 수익 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분기에 흑자 전환을 했던 전장 사업은 이번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는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양사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경기 침체라는 위기에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는 현재 176단 V낸드를 생산 중인 삼성은 내년부터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연내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V낸드 기반 제품 양산에 이어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LG전자는 실적을 이끄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꾸준한 제품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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