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추가 금리인상 예고…대출 부담으로 수요위축 심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전국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권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경기도 외곽의 몇몇 곳만 제한적으로 규제지역에서 빠지면서 수요위축 상황이 달라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전반에서 약세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하면서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이 0.04% 떨어졌으며, 일반 아파트는 0.06%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4%, 0.07% 하락하면서 지난주보다 하락세가 강해졌다.

서울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그렸다. 강서가 0.20%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이어 △관악 0.18% △서대문 0.18% △강동 0.17% △강남 0.09% △노원 0.09% △성북 0.09% △도봉 0.07%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동탄 0.21% △평촌 0.07% △산본 0.05% △분당 0.01% 순으로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화성 0.20% △용인 0.17% △수원 0.15% △김포 0.13% △시흥 0.10% △인천 0.07% △남양주 0.05% 순으로 하락했다.

전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매 시장보다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전세 보증금에 대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임차인들이 월세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서울이 0.08%, 신도시가 0.06%, 경기·인천이 0.08% 떨어졌다.

서울은 관악이 0.22% 하락했으며, 이어 강동·서대문 0.18%, 마포 0.15%, 양천 0.15%, 강남 0.13% 순으로 내렸다.

신도시는 동탄 0.24%, 위례 0.08%, 평촌 0.07%, 산본 0.05%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도 화성이 0.23% 내렸으며, 용인 0.18%, 시흥 0.16%, 수원 0.15%, 김포 0.10%, 인천 0.06% 등이 떨어졌다.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시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7%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가 시행 중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경우 차주의 대출 한도는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결국 현 주택 가격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수요층들이 줄어들면서 위축된 내 집 마련 수요가 쉽게 살아나지 못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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