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야, 한글날 맞아 ‘애민 정신’ 공감…‘막말 반성’ 신경전은 여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여야가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당은 한글의 위상과 민생 회복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 "한글은 이제 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더는 변방의 언어가 아니라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세계인의 언어"라며 한글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이라는 그릇을 빚으며 담고자 했던 세상은 분명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국회가 위기에 처해있는 지금, 민생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며 애민 정신을 본받아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여야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정치권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좌측부터)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 국민들의 삶으로 들어가 국민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민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민생 회복을 다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깊이 새긴다"면서 애민 정신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안 수석대변인은 민생을 언급하면서도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며 막말 논란을 야기한 정치권의 성찰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여당 지도부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며 "더욱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을 비판했다.

또 그는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을 향한 쓴 소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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