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징집에 카자흐스탄·몽골·튀르키예 등으로 도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독일 DPA통신이 9일, 러시아가 지난 21일 동원령을 선포하자 러시아 남성 약 30만명이 동원령을 피해 주변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된 주변국과 직항편이 운영되고 있는 터키 등에서 발표하거나 수집된 러시아인 입국자 수를 종합한 결과 전투 가능 연령인 남성 30만명이 해외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러시아인 20만명이 입국한 것으로 발표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접근성이 수월한 나라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일러스트=연합뉴스


또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마지막 육로 통로였던 핀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간 남성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핀란드는 동원령 발표 9일 만에 러시아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국경 당국은 입국 제한이 실시되기 전까지 EU로 넘어간 6만6000천명의 러시아인 중 3분의 2가 핀란드를 거쳐 갔다고 전했다.

더불어 러시아와 직항 항공편을 유지하고 있는 튀르키예에도 다수의 러시아인들이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발칸탐사보도 네트워크(BIRN)의 비행 데이터 분석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발표된 직후 러시아인 3만명 이상이 터키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세르비아행 비행기를 탄 사람도 1000명 이상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몽골에도 지난달까지 약 1만2000건의 러시아인 입국이 신고된 것으로 알려진다.

DPA는 러시아가 실전 경험이 있거나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에 한해 징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무분별하게 징집을 함에 따라 다수의 남성들이 동원령을 피해 국경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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