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공공임대 200만호 기념단지 공동주택 설계용역 공모 중…64㎡ 이상 약 20%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에 나선다. LH의 공공임대주택의 좁은 면적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을 받자 LH가 남양주왕숙에서 '국민평형'의 비중을 높인 임대주택의 공모에 나선 것이다. 해당 단지에는 테라스하우스 등 차별화 된 설계, 1인가구 특화동 등 여러 시도가 추진된다.

   
▲ 남양주왕숙 S-20BL 장기공공임대주택의 위성사진 및 주변 전경./사진=LH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LH 건설형 공공임대 신규 사업 승인 건수는 5건, 1139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행정복합 6-3M4블록) 159가구 △경북 경주시(경주내남 1블록) 90가구 △대전시(대전인동 1블록) 120가구 △경기 이천시(이천장호원 B-2블록) 620가구 △경남 창녕군(창녕영산 2블록) 150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공급 자체가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신규 사업 승인을 받은 건설형 공공임대의 경우 주로 전용 60㎡ 미만의 소형으로만 구성돼 수요와 벗어난 공급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 승인을 받은 건설형 공공임대 총 1139가구 중 72.7%인 828가구가 약 14평 규모인 전용 46㎡ 이하 물량으로 이뤄졌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이천장호원 B-2블록 통합 공공임대는 620가구 중 절반이 넘는 442가구(26㎡ 294가구· 37㎡ 148가구)가 10평 남짓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90가구 규모인 경주내남 1블록 영구 임대는 26㎡(7.9평)로만 구성됐다.

이와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LH도 공공임대 인식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면적 품질 제고에 나선다. 

LH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S-20BL(남양주왕숙 S-20BL) 부지를 대상으로 '장기공공임대 200만호 기념단지 공동주택 설계용역' 공모가 진행 중이다. 

해당 단지는 4만2914㎡ 부지에 최상 29층, 총 140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사업기간은 오는 2023년 6월 착공, 2028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LH는 남양주왕숙 S-20BL에 공공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를 추진한다. 

LH는 남양주왕숙 S-20BL에서 전용면적 60㎡ 이상 가구 비율을 대폭 늘렸다. 남양주왕숙 S-20BL에서는 △64㎡ 112가구 △74㎡ 112가구 △84㎡ 50가구 등 64㎡ 이상의 중형 면적이 다수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물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또 이번 공모에서 LH가 밝힌 개발 테마가 '친구의 방문이 기다려지는 주거도시'인 만큼 남양주왕숙 S-20BL은 임대주택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주거동 5층 이하 저층 부위에 입면을 다양화 하기 위한 설계 방향으로 테라스하우스가 도입되는 등 기존에 공급됐던 임대주택과 차별화 된 설계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주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LH가 지속 지적 받아 온 좁은 면적 등에 대한 개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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