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000억 원 어치 지분 53.3% 확보
"계열사 협력 통해 시너지 방안 도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롯데케미칼이 동박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 전지 핵심 소재 밸류 체인을 완성한다.

   
▲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사업 로드맵./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의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국내 동박 생산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 원 어치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 배터리 머터리얼즈 USA는 일진머터리얼즈의 지분 53.3%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로, 미국·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 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으로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 톤의 공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인건비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페인 공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고객사의 ESG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 시설로 건설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 소재 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고객·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언했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이후 국내·해외 기업 결합 신고를 마친 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금년 상반기 매출 3885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했고, 국내·외 유수의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된다. 이 같은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 기지 건설 등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낟. 또한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전지 소재 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 원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금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약 3만6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했고, 금번 동박 생산 기업 인수로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화학군 내 회사들을 통해 다양한 전지소재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과 함께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배터리 4대 소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배터리 전해액 유기 용매(EC·DMC)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동박(솔루스 첨단 소재 지분 투자)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술 확보·계열사 간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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