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주요 지수들이 11일 또다시 일제히 급락했다.

   
▲ 국내 증시 주요 지수들이 11일 또다시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77포인트(-1.83%) 떨어진 2192.07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39.82포인트(-1.78%) 낮은 2193.02에 개장해 낙폭을 키워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1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70억원, 193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연휴간 미국 증시 하락분과 장중 원‧달러 환율 하락세의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8원 오른 달러당 143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 기준으로 지난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으로 확전 가능성이 대두된 점도 증시 리스크로 작용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방향을 정하겠다는 관망세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로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1.10%)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수요 침체가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도 크게 내렸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11%), NAVER(-0.94%), 셀트리온(-0.60%), 카카오(-1.57%) 등도 모두 떨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11%)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LG화학(1.36%)과 삼성SDI(1.52%)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5.11%), 섬유·의복(-4.92%), 기계(-4.71%), 운송장비(-3.96%), 전기가스업(-3.79%), 운수·창고(-3.51%), 종이·목재(-3.50%), 의료정밀(-3.71%)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폭락한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시가총액도 307조4400억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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