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항이 스틸야드에서 울산이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울산의 우승 확정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울산 현대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바코가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지만, 후반 34분 포항 이호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점 73점이 된 울산은 17년만의 우승을 눈앞으로 바짝 당겨놓았지만 아직 3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전북 현대(승점 64)와 승점 9점 차로 우승을 결정짓지는 못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저녁 7시 30분 강원FC와 경기를 치르는 전북이 패하거나 비기면 울산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전북이 이날 이기더라도 울산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우승이다. 울산의 우승은 여전히 확정적이지만, 포항의 거센 저항에 우승 축포를 미루게 됐다.

'동해안 더비'서 승점 1점을 보탠 포항은 승점 56점으로 3위를 지켰다.

울산은 이날 마틴 아담, 최기윤, 바코, 이규성, 박용우, 이청용, 이명재,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조현우(GK)를 선발 출전시켰다. 포항은 허용준, 김승대, 고영준, 정재희, 신진호, 박승욱, 완델손, 박찬용, 허창래, 김용환, 강현무(GK)를 내세워 맞섰다.

전반 초반 소강 상태가 이어지자 울산이 전반 21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지속적으로 포항 골문을 두드리던 울산이 전반 4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코가 오른발 슛으로 해결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울산은 추가골을, 포항은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중반이 지나도록 울산의 1-0 리드가 이어져 우승에 다가서는가 했다.

하지만 울산에게 결정적인 아픔을 자주 안기곤 했던 포항이 이번에도 가만있지 않았다. 맹반격을 퍼붓던 포항이 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임상협과 이호재가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임상협의 좌측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내준 울산은 막판까지 승리를 위한 골을 노려봤지만 포항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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