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kt 위즈에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3위'를 선물했다. 오지환이 9회말 끝내기 안타로 kt를 울렸다.

LG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2022 KBO리그 마지막날 마지막 경기에서 6-5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5로 뒤지던 9회말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동점타와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 경기 결과 드디어 3, 4위가 결정났다. kt가 패하면서 키움과 80승2무62패로 동률이 됐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키움이 kt에 8승1무7패로 앞서 키움이 3위로 올라섰고, kt는 4위로 미끄러졌다.

   
▲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이로써 포스트시즌 첫번째 시리즈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대진도 확정됐다. 정규시즌 4위 kt와 5위 KIA가 13일부터 kt의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 kt는 1승 또는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하고, KIA는 2승을 올려야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는다.

3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올라 kt-KIA의 승자를 기다린다. 

LG는 이미 2위가 확정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이날 kt전 승패는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LG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질 생각이 전혀 없었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kt와 총력전으로 맞섰다.

kt가 1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낼 때만 해도 kt의 승리와 3위가 거의 굳어지는 듯했다.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해 2아웃이 된 후 알포드의 적시 2루타가 터져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장성우의 적시타, 황재균이 투런포가 잇따라 4-0 리드를 잡았다.

LG가 돌아선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후 박해민, 김현수, 채은성, 오지환이 연속 4안타를 터뜨려 2점을 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3-4까지 따라붙었다.

LG는 3회말 2사 후 오지환의 2루타에 이은 문보경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kt가 5회초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조용호의 볼넷과 배정대의 안타로 엮어진 1사 1, 2루에서 알포드가 1타점 적시타를 쳐 5-4로 리드를 잡았다.

kt는 선발투수 고영표가 3이닝 4실점하고 물러난 후 박영현, 심재민, 김민, 김민수가 줄줄이 등판해 무실점 계투하며 리드를 지켜갔다. 그 사이 kt는 7회초 1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장성우가 3루수 병살타를 쳐 한 점도 내지 못한 것이 찜찜했다.

LG도 마운드 총력전으로 강력하게 맞섰다. 선발 임찬규가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고 물러난 후 이우찬, 백승현, 배재준, 이정용, 김대우, 정우영 등 불펜진을 마운드에 쏟아부었다. 9회초에는 1점 뒤진 상황에서도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고우석까지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런 LG의 승리 의지가 결국 9회말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8회말 2사 후부터 등판한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LG가 9회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서건창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 박해민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송찬의가 삼진을 당해 1아웃이 된 다음 채은성의 죄악수 희생플라이로 일단 5-5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타석에 등장한 오지환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역전승을 완성했다. kt를 4위로 끌어내리고 키움에 3승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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