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 전략...고객들에겐 좋을까?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삼성생명의 자회사 GA(독립법인 대리점) 설립에 나서면서 GA 설립이 궁극적으로 보험상품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시장에서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소위 빅3 업체가 자회사 독립 법인대리점(GA)를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GA 설립이 궁극적으로 보험상품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사진=SBS CNBC캡쳐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설계사 400여명으로 구성된 자회사형 GA를 출범시켜 판매하고 있다. 이어 삼성생명 역시 500여명을 거느리 GA를 설립해 오는 7월부터 판매 채널 확보를 넓힐 계획이다. 
 
GA는 한 보험사 상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보험회사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자회사 GA를 설립했으며 손보사는 메리츠화재, 동부화재가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기존의 GA가 있음에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이유는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함이다. GA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도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좀 더 수월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보험판매의 다각화로 인해 궁극적으로 보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으니 선택권일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복합점포인것처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한 상품만 취급하는 설계사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불완전판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A가 설계사 구조조정의 방편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이 저조한 설계사들을 줄이는 동시에 빠져나간 설계사들을 자회사 GA에 둠으로써 외연을 확장하려는 술수라는 것.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전속 대리점이 삼성생명 상품만 팔게 하고 있는데 비해 자회사 GA는 모든 보험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이에 전속 대리점 측은 삼성생명의 GA  설립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