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 상승률이 5%대라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물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행 연 2.50% 수준인 기준금리를 3.00%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 단행 배경과 관련해 "9월 원화(가치)가 급격히 평가절하된 것"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두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당연히 수입 물가를 올려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며,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 부분 지연시킬 위험이 늘어나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압력, 그로 인한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금리를 ('빅 스텝'으로)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것이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빅스텝 단행에 따른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전후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계와 기업을 합해 이자 부담은 12조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1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11월 (인상) 폭은 이견이 많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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