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100세 시대 퇴직 언론인들의 미래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대한언론인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퇴직언론인 일자리 만들기 방안 세미나'가 12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대한언론인회 회원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노후준비가 부족한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언론인의 적합직무 발굴과 이를 통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방안' 모색을 위해 민·관·학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의 장을 벌였다.

대한언론인회 박기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퇴언론인들이 사회참여 활동 기회조차 부족해 '백수 인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우리 언론 동지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고 새로운 활동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대한언론인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퇴직언론인 일자리 만들기 방안 세미나'가 12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사진=대한언론인회 제공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퇴직언론인들이 지속적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AARP(미국은퇴자협회) 같은 다양한 민간단체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한언론인회의 역할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인일자리창출 수행기관 맹태균 미디어피알시니어직능클럽 대표는 제1 주제발표에서 퇴직언론인 지원방안으로 미디어 교사제, 저술 지원 등을 제시하며, 퇴직언론인 '고충처리' 제도 활용과 '인터넷언론평가단' 설립 등을 제안했다. 

이어 맹 대표는 현재의 혼란스러운 언론환경을 지적하며 "언론인의 전문성을 살려 전·현직 언론사 간부로 구성된 평가단을 만들어 '가짜뉴스' '선동적 정보' 등을 가려내자"라고 제안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공일자리실 김종민 실장은 제2 주제발표에서 "2025년엔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기존 노년 세대와 특성이 다른 '신노년세대'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인적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라며 "이에 따른 정책 페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또 "신노년세대 퇴직언론인의 특성과 욕구에 대응한 일자리 모델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사회문제나 특정 서비스가 부족한 곳에 퇴직언론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 등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정상환 교수는 "미디어 관련 위원회가 퇴직언론인의 적합직무이기는 하나 일자리가 한정적이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부는 선거 캠프의 논공행상 자리로 이용된다"고 지적하며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업무협약을 통해 운영하는 '미디어 분야'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은 퇴직언론인에게도 바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보 한국시니어비전연합회 부회장은 "퇴직언론인들은 사회적 경륜이 있는 만큼 생계형 일자리보다 청소년 상담 등 공익형 일자리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광영 대한언론인회 회원도 "퇴직 후에는 일자리보다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차원의 사회참여 활동이 중요하다"고 제시했으며, 김의태 e경제뉴스 편집인 겸 편집국장은 "언론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한 재취업과 창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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