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5%시대 임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도 이를 반영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도 이를 반영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에 대한 최고금리를 1.0%포인트 인상했다. 예금 상품 중에서는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1.0%포인트 오른 연 4.80%이며,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적금 상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과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의 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한다. 다른 대부분의 적금 상품 금리도 0.30∼0.8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인터넷 및 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상품에 가입해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8%포인트, 적립식 예금은 최고 0.7%포인트 인상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2개월제는 최고 연 4.45%가 적용되며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0%가 된다.

또 친환경 실천을 위한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적금'은 최고 연 4.6%가 적용되며, 소상공인 우대 대표 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최고 연 4.5%로 인상된다. 아울러 정기예금은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 12개월제의 기본금리가 0.6%포인트,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는 기간별 0.6~0.8%포인트 인상된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날부터 예금금리는 0.5%포인트, 적금금리는 0.5~0.7%포인트 각각 인상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폭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수신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행 연 2.5% 수준인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지난 7월 금통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은이 통화 긴축 강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5%대로 여전히 높은 데다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짐에 따른 환율과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 최종 상단을 3.5%로 보는 시장 견해에 대해 "합리적이다"는 견해를 내놓음에 따라 현행 3.0% 수준인 기준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권 수신금리도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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