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다’ 브랜드명만 유지, 콘셉트·패키지 전면 교체
이마트 피코크, 9년 간 연매출 12배 성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 가정간편식(HMR)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 밥상에서 이마트 피코크와 본격 경쟁한다. 

롯데마트는 자체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기존과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이고, 롯데 대표 HMR 브랜드로 육성한다고 13일 밝혔다. 

   
▲ 롯데마트에서 새롭게 다시 선보인 HMR 브랜드 '요리하다' 대표 상품들/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요리하다’는 7년 전인 2015년 12월 첫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 아시아, 유럽 등 지역별 특색을 주제로 잡아 분기별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로운 ‘요리하다’는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문성과 품질을 강조했다. 

특히 기존 대비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인 상품이 아메리칸 차이니즈 시리즈 3종 ‘쿵파오 치킨’, ‘만다린 오렌지치킨’, ‘새콤바삭 유린기’다. 

이번 요리하다 신제품은 MZ세대에 해당하는 20여 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강레오 센터장 외 7명의 셰프로 구성된 FIC(Food Innovation Center) 조직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명 맛집의 트렌디한 맛을 HMR 제품으로 구현해냈다. 

요리하다 제품에 동봉된 재료를 조리하는 것만으로 포장 겉면의 예시 사진과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달라진 요리하다를 보여주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며 “맛과 안전한 식재료, 트렌드가 전부 담긴 HMR 상품을 지속 개발해 요리하다가 롯데의 대표 HMR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피코크’는 이미 자사 대표 간편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피코크 연매출은 지난해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첫 제품을 출시한 2013년 340억 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성장을 했다. 

올해 이마트 역시 셰프들을 내세워 피코크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인다. 

   
▲ 피코크 비밀연구소 전문 셰프들/사진=이마트 제공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9층에 위치한 피코크 비밀연구소에는 조선호텔 출신 원승식 셰프를 포함해 함동우 셰프, 홍유석 셰프, 김현태 셰프, 권혁재 바리스타 총 5명의 전문 셰프가 피코크담당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피코크 셰프 캠페인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는 셰프의 실명과 이력, 대표 개발 상품을 공개한다. 피코크를 개발하는 셰프의 장인정신을 강조해 상품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목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고객의 66%가 피코크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2회 이상 재구매한 비중은 67% 수준이다. 월평균 인당 구매 횟수는 1.5회로 집계됐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는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며 우리나라 식문화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상품의 역량을 더욱 높여 소비자 식생활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종합 미식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20년 4조 원을 돌파해 2016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5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