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캠프를 초점으로 황이병의 가족과 군당국의 대립된 의견 다뤄

MBC PD 수첩이 군 입대 5개월 만에 자살한 황인성 이병의 자살원인을 밝히고자 군대에서의 생활을 역추적했다.

‘PD 수첩’은 8일 ‘어느 병사의 일기,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를 주제로 그린캠프에서 나온 지 일주일 만에 투신자살한 황이병의 가족과 군당국의 대립된 의견을 다뤘다.





초점은 황이병이 죽기 전 한 달 동안 생활했다는 그린캠프. 그린캠프는 병사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황 이병의 유족들은 이곳에서 감금과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이 그린캠프 경험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린캠프 내의 시설은 모두 자물쇠로 잠겨 있고 창문에는 철창이 설치돼 있어 마치 감옥을 연상케 한다는 것. 또 화장실도 도우미 병사와 함께 가야 하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는 시스템이다.

또한 방송은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닌 군 상관과의 면담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린캠프 내 상주하는 의사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측은 “상주하는 의사는 없었지만 부대 내 3분 거리에 의무대가 있어 언제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191명이 입소해 그 중 75%인 144명이 자대에 복귀해 적응하고 있고, 나머지 25%인 47명은 무사히 전역했다”고 밝혔다.

또 “황 이병이 입대 전부터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황 이병의 죽음을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돌렸다.

그러나 제작진 측이 만나본 황 이병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황 이병이 활발한 성격이었고 언제나 계획과 꿈이 있던 아이였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입대 전 정신과 상담을 했던 전문의조차도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는 우울증일 뿐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황 이병의 자살이 개인적인 우울증에서 비롯된 것인지 군대내의 가혹행위 때문인지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