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46)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두산 구단은 14일 "제 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계약 조건은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최근 계약 만료로 두산을 떠난 김태형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홈런타자이자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해 통산 1096경기에서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 1위(467)로 '영원한 홈런타자' 칭호를 얻었고,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도 갖고 있다.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친 유일한 타자다. 홈런뿐 아니라 통산 타점·득점·루타·OPS(장타율+출루율)도 1위다. 골든글러브 10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5회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국가대표로 활약도 눈부셨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었고 아시안게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야구 해설위원, KBO 총재특보와 기술위원,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운영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다만, 코치 등 프로팀 지도자 경력은 없는데 두산은 과감하게 이승엽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초보 감독에게 3년 계약과 총액 18억원을 안긴 것도 파격적인 대우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이승엽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러던 중 두산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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