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분기 실망스런 실적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13일장에서 엔시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6.37%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0.78% 증가한 448억67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성장이 정체된 것은 물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48.65%)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1분기 매출액은 1881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56억100만원으로 2.5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0%, 43%씩 감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최대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1분기에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한 것은 엔씨소프트 측이 모바일 강화를 선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는 모바일 매출 비중이 거의 없지만, 6월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을 테스트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아이온 레기온즈', '패션 스트리트' 등 여러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윤 CFO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미국의 회사에 투자했고 실리콘밸리에 자체 모바일 스튜디오를 세우고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를 유혹한 것은 배당. 윤 CFO는 올해도 투자 후 남는 현금은 보유하지 않고 주주에게 배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주당 결산배당액을 3430원으로 2011년~2013년 현금배당금인 600원에 비해 대폭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