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연장 18회까지 6시간 23분간 대접전을 펼친 끝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시애틀과 3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8회까지 승부를 겨뤄 1-0으로 이겼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둬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던 휴스턴,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던 시애틀. 두 팀은 마운드 총력전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규이닝에서 두 팀 다 한 점도 뽑지 못했고, 연장 들어서도 17회까지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홈페이지


18회초, 홈런 한 방이 끝없이 이어지던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로 나선 제레미 페냐가 시애틀 9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펜 머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 경기 유일한 점수가 나오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양 팀이 마운드에 쏟아부은 투수는 휴스턴 8명, 시애틀 10명 등 총 18명이나 됐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던 휴스턴은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헥터 네리스(1이닝)-라파엘 몬테로(1이닝)-라이언 프레슬리(1이닝)-브라이언 아브레유(1이닝)-라인 스태닉(1이닝)-헌터 브라운(2이닝) 등 불펜진이 혼신을 다한 피칭으로 무실점 계투했다. 14회부터는 선발 요원 루이스 가르시아가 투입돼 18회까지 5이닝을 책임지며 역시 무실점 역투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시애틀도 선발 조지 커비가 7이닝을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불펜 투수들이 릴레이 호투해 살떨리는 투수전을 17회까지는 잘 버텼다. 하지만 16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던 9번째 투수 머피가 18회초 페냐에게 홈런을 맞고 허망하게 패하고 말았다.

3연승으로 시리즈를 통과한 휴스턴은 6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대권 도전을 이어간다. 2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이뤘던 시애틀은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물리쳤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의 벽에 막혀 3연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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