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차전에서 kt 위즈를 꺾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kt를 8-4로 물리쳤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키움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고 올라온 kt를 첫 판에서 꺾음으로써 다음 단계인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승제로 열린 사례는 총 13번이며, 그 중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9번이다. 키움이 첫 판을 잡고 확률 69.2%를 잡았다.

   
▲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키움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이날 승리 밑바탕은 선발 안우진이 깔았다. 6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9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른 안우진이 에이스답게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키움 타선은 착실하게 점수를 뽑아냈다. 1회말 리드오프 김준완이 2루타를 치고나가 이용규의 보내기번트로 3루까지 간 다음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푸이그가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친 후 김태진의 안타,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로 홈까지 들어왔다. 3회초에도 2사 후 김혜성의 2루타에 이은 푸이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6회말 김태진의 안타와 이지영의 2루타, 대타 김웅빈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더했다.

4-0으로 격차가 벌어지자 키움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안우진에 눌리던 kt가 반격에 나섰다. 7회초 박병호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솔로포로 두들긴 것이 추격의 신호탄이 됐다. 계속해서 장성우의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찬스를 엮자 심우준이 키움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있던 최원태로부터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t가 3-4로 바짝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8회초 알포드의 볼넷과 박병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4 동점을 이뤘다.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가는가 했으나 키움도 뒷심이 있었다. 8회말 1사 후 이지영의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1, 2루가 된 다음 송성문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나와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kt는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지자 1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김준완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냈고, 임치열이 김재윤을 우월 투런포로 두들겨 8-4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우진은 승리를 놓쳤지만 든든한 피칭으로 중반까지 리드를 이끌었다. 키움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결승타 포함 2타점, 임치열의 결정적인 투런 홈런이 돋보였다.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5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타선의 힘으로 만회하며 동점까지는 추격했으나 8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키움의 간판 홈런타자로 활약했던 박병호는 친정팀을 홈런 포함 2안타로 저격했지만 kt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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