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내년 아시안컵 축구 유치 경쟁에서 카타르에 밀렸다. 63년 만에 국내에서 아시안컵을 치르겠다는 계획이 좌절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년 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3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대회 개최권을 반납함에 따라 새로 개최국을 정하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카타르가 개최권을 가져걌다.

   
▲ 카타르가 한국, 인도네시아와 경쟁 끝에 2023 아시안컵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AFC 홈페이지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대회 유치 실패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아시안컵을 안방에서 치른 이후 63년 만에 아시안컵 개최를 노렸다. 정부 차원에서 TF팀을 꾸리고 알림대사를 위촉하는 등 상당히 의욕적으로 유치를 위해 애써왔다. 아시안컵 개최 장소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번갈아 열리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는 점도 한국에 유리해 보였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시안컵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막강한 자본력의 카타르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다. 카타르가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최신 설비 경기장과 인프라를 구축해놓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이크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성명을 통해 "아시아 축구 가족을 대표해 카타르의 아시안컵 개최권 획득을 축하한다. 또한 개최 의사를 밝혔던 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감사를 표한다"면서 "카타르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개최 실적, 인프라, 축적된 대회 운영 능력은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며 카타르를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2022 FIFA 월드컵, 2023 아시안컵과 2024년에 열리는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까지 3연속 대형 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은 2011년 이후 12년만이다. 개최지가 카타르로 결정됨에 따라 내년 5~6월 정도로 예정됐던 아시안컵 개최 시기기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카타르의 무더운 여름을 피해 대회가 겨울철로 밀려 2024년 1~2월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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